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틀 전이었던 23일(화)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하는 경우 자폐증과 조산아 사이의 인과관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해당 주장의 핵심 근거로 인용된 안드레아 바카렐리(Andrea Baccarelli) 하버드 대학 공중보건대학장이 과거에 해당 제약사 상대로 벌어진 소송에 증인으로 나가 최소 15만 달러의 전문가 증인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증언해준 내용이 타이레놀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있다는 발표의 배경이 된 것을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와 ADHD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했고, 연방식품의약국, FDA도 이를 언급하며 임산부에게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안드레아 바카렐리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장의 연구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서 주요 참고 자료로 인용된 것이다.
안드레아 바카렐리 학장의 타이레놀 관련한 연구가 이른바 인과관계(Causal Relationship)를 나타낸다는 해석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안드레아 바카렐리 학장은 본래 자신의 연구를 Possibility, 즉 가능성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드레아 바카렐리 학장은 지난 2023년 NY 연방 소송에서 제약사에 맞선 소송 측 원고를 위한 전문가 증인으로 약 15만 달러를 받았는데, 결국 소송의 과정에서 안드레아 바카렐리 학장의 증언이 채택되지 않았다.
당시 데니스 코트(Denise Cote) 연방판사는 안드레아 바카렐리 학장의 증언이 불균형적이고, 일부 결과를 선별(Cherry-Picking)해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증언으로서 채택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일부 의료계와 과학계에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증거만으로는 타이레놀과 자폐의 인과관계를 확정하기에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드레아 바카렐리 학장의 15만달러 유료 증인 활동 자체가 이번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여지를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위험 간의 연관성은 아직도 상관관계(Correlation)를 시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제약사 켄뷰(Kenvue)도 타이레놀과 자폐 위험의 연관성 주장을 반박하면서, 현재까지의 과학적 연구가 타이레놀과 자폐 사이에 인과관계 여부를 일관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앞으로 다수의 새로운 소송 제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실제로 소송이 이미 일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건강 정책과 언론 보도, 과학적 증거의 영향력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는 조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