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복지 예산 삭감,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Hands Off!' 시위가 어제(4일) LA를 포함한 남가주 전역에서도 대규모로 열렸다.
남가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위는 어제 오후 4시, LA 다운타운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에서 시작돼 약 1마일에 걸친 거리 행진으로 이어졌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시위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한 20피트 크기의 기저귀 차림 풍선과 15피트 러시아 군복 차림 헬륨 풍선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California Young Democrats의 앨런 바르가스는 연설을 통해 "우리가 함께 뭉칠 때, 부자들이 진땀을 흘린다"며 "시끄럽고, 소란스럽게, 그리고 강하게 외치자"고 소리쳤다.
현장에서는 "계란이 너무 비싸다, 부자를 먹자"(Eggs are too expensive.
Eat the rich), "좌우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 대 과두제(t's not left vs right. It's the oligarchy vs all of us)", "Trump is Tarifying" 등의 구호가 담긴 피켓들이 등장했다.
시위에는 배우 조디 스위틴(Jodie Sweetin)과 코미디언 프란체사 피오렌티니(Francesa Fiorentini)도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주최 측인 에밀리 윌리엄스는 "우리는 이제 겨우 트럼프 행정부의 두 달 차에 접어들었을 뿐인데, 수백만 명의 해고, 수만 가족의 이산, 복지 프로그램 해체 위협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정당을 초월해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 카운티 공화당 의장 록산 호그는 "과격한 좌파들의 풍선 시위는 이제 LA의 낡은 RV, 위험한 노숙자촌과도 같은 배경이 됐다"며 시위 효과를 일축했다.
이어 "공화당은 실용적 행정과 공공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LA뿐만 아니라 글렌데일과 컬버시티, 패사디나, 토랜스, 롱비치, 리버사이드, 산타애나 등 남가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시위엔 ACLU, 그린피스(Greenpeace), 여성유권자연맹(League of Women Voters), 플랜드패런트후드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참가했다.
한편, 어제 시위로 인해 LA 다운타운 일부 도로들에선 교통정체가 일고, DASH 버스 노선엔 지연이 발생했다.
LAPD와 LA셰리프국은 별도의 시위 대응 계획 없이 정규 순찰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