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한국 경찰인데 영상통화 합시다” 남가주 한인 대상 보이스 피싱![리포트]

[앵커멘트]

최근 남가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LA총영사관 등 재외공관 사칭에 더해 영상통화까지 동원한 보이스피싱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영상통화를 통해 한국 경찰 당국 배경에 제복까지 입은 사기범들이 범죄와 연루됐다며 금융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다보니 쉽게 속을수밖에 없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지난 11일 LA총영사관 김희준 영사라고 소개하는 전화를 받습니다.

한국 경찰에서 A씨의 명의가 도용됐다는 연락을 받고 전화했다며 사실 확인을 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_ 한인 A씨>

영사 사칭범은 명의도용 사건으로 신고 접수가 되었고 공문 접수번호, IP주소 등을 읊으며 피해 사실 확인서를 작성해 한국 경찰에 넘겨야하니 4시간 내에 협조하라고 A씨를 재촉했습니다.

<녹취 _ 한인 A씨>

이미 한번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는터라 의심이 들었던 A씨가 직접 LA총영사관에 확인하겠다고 하자 영사 사칭범은 바로 한국 경찰에 연결을 해줄테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이어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부 범죄 수사과 소속 남영일이라는 사칭범으로 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A씨가 전화한 이유를 묻자 사칭범은 A씨의 이름으로 12억원이 우리은행 통장 계좌로 입금됐는데 돈세탁과 관련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중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_ 한인 A씨>

사칭범은 A씨가 의심이 커지는 것 같자 텔레그램을 통해 영상통화를 유도했고 우여곡절 끝에 연결된 영상통화 넘어로는 경찰서 배경에 제복을 입은 사람이 앉아 명의도용에 연루됐다며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_ 한인 A씨>

한인 A씨는 연락을 끊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전화번호까지 LA총영사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같으니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한인들도 쉽게 속을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LA총영사관 강경한 영사는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 동안 관련 민원이 1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히며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의 심각성을 짚었습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 발신지 대부분이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으로 발본색원이 쉽지않기 때문에 LA총영사관 등 재외공관들도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사기 수법과 대응법을 숙지해 스스로 예방하는 방안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강경한 영사는 재외공관과 한국 공공기관은 개인에게 연락해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_ LA총영사관 강경한 영사>

이를 근거로 재외공관과 한국 공공기관이라며 연락을 취해와 금융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 즉시 끊고 LA총영사관 등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_ LA총영사관 강경한 영사>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