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하면서, 이탈리아 전체가 추모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축구계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오늘(4월22일) 예정됐던 리그 경기를 전면 연기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사무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이탈리아 축구 리그 경기를 오늘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월요일에 예정됐던 주요 세리에A 경기는 토리노 vs 우디네세, 칼리아리 vs 피오렌티나, 제노아 vs 라치오, 파르마 vs 유벤투스 등으로 모두 열리지 않게 됐다.
오늘 취소된 경기들은 모두 23일(수)로 이틀 후에 개최되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다만,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2차전인 인테르 밀란과 AC 밀란의 라이벌 맞대결 경기는 예정대로 오늘 저녁에 교황의 선종을 추모하며 진행된다.
이탈리아 올림픽 위원회도 추모 열기에 동참했는데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적극적으로 기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모든 이탈리아 스포츠 이벤트는 1분간 묵념을 하고 진행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교황이자 평생 축구를 사랑한 축구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명문 클럽 산 로렌소(San Lorenzo)의 팬이자, 스포츠를 통한 연대와 평화의 가치를 자주 강조해왔다.
세리에A 현 챔피언인 인테르 밀란은 공식 SNS를 통해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린 믿음과 겸손, 대화의 사람”이라면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에 대해 기리는 내용읠 글을 올렸다.
AS 로마 구단도 “로마와 전 세계가 애도에 잠겼다”고 전하며, “그의 믿음과 용기, 겸손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역시 SNS 계정에 게시했다.
오늘 세리에A가 모든 경기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은 단순한 리그 일정 조정이 아니라, 상당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사회와 축구, 그리고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다.
특히 스포츠가 종교적·사회적 가치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리에 A의 전 경기 연기는 의미 있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