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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부동산 ‘핫플’ 어딜까..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리포트]

[앵커멘트]

LA 카운티의 주택 가격이 지난 8년 동안 평균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두 배 넘게 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부촌으로 알려진 지역들은 상승세가 둔화하는 등 지역별로 상승률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인타운은 평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 살던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카운티의 부동산 가치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2024년)까지 평균 54% 오른 가운데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웨스트 아담스(West Adams).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이 지역의 주택 가치는 8년 사이 무려 107.45%나 상승하며 카운티 전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는 동네’로 부상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란초 도밍게즈(Rancho Dominguez)는 같은 기간 16.5% 오르는데 그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고급 주택가로 알려진 칼라바사스나 로우랜드 하이츠 등의 지역도 상승률이 30%대에 머물며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이미 집값이 높게 형성된 부촌일수록 상승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인 밀집 지역인 한인타운의 경우, 평균 주택 가치가 약 21만 달러로 8년간 55.1% 상승해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부동산 가치 상승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기 거주하던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임대료 인상 등을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UCLA의 주택정책 연구원 셰인 필립스는 “LA의 주택 공급 정책은 제한적이라, 결국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만 새 주택이 집중되는 구조”라며 “정책적으로 빈곤층 주거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LA시는 오는 2030년까지 주택 45만6천여 세대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실제로 허가된 신규 아파트는 7천 세대 수준에 불과해 목표 달성은 난망한 상황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성도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완화할 정책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