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해외 유학생 수가 약 14,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인 유학생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자 정책 변화로 인해 해외 유학생 사회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중심부 쿠퍼티노에 위치해 있는 디안자 컬리지(De Anza College)는 유학생들이 미국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기 전 거쳐가는 발판으로 주목받고 있는 커뮤니티 컬리지다.
이 디안자 컬리지 한곳에서만 1,100명이 넘는 많은 숫자의 유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주 사이에 전국적으로 약 4,700여 명의 유학생 비자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해외 유학생들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고 무당파 독립 비영리 언론기관 CalMatters가 보도했다.
비자가 취소된 4,700여 명의 유학생들 중에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소속 학생도 확인된 것만 최소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안자 컬리지에서는 최소 6명이 비자를 취소당했고, 산타모니카 컬리지(Santa Monica College)에서는 한 명 더 많은 7명이다.
디안자 컬리지 국제학생 프로그램 책임자인 나지 갈로얀(Nazy Galoyan) 학장은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교육받는 것을 꿈꾸며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그 꿈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컬리지는 학비 측면에서 미국 4년제 대학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유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로 여겨져 왔다.
디안자, 산타모니카, 샌마테오 등 주요 대학들은 연간 수천 달러의 등록금을 유학생들로부터 유치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전체 등록 학생의 7%가 해외 유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미국 유학생 비자 정책의 혼란은 단지 재정적 손실뿐 아니라 캠퍼스 내 다양성과 국제 교류 기회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컬리지의 유학생들은 2023-24학년도 기준 약 5억9천1백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지역사회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타모니카 컬리지는 5천6백만 달러의 경제효과와 함께 245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해외 유학생들로 인해 창출되는 지역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경제적, 문화적 효과가 사라지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비자들을 재승인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일단 바꾸면서 유화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비자 정책 지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비자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한인 유학생들과 유학 준비생들도 관련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