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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생각만큼 美 경제 치명적이지 않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최근 월가에서는 많은 공포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있고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얼마전 새롭게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고율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과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저기서 너무나 극단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관세의 경제적안 영향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크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스탠다드 차타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고율 관세 시행에 대비해서
올해(2025년) 1분기 동안 중국산 제품을 대거 선입고해 예년에 비해서 상당한 물량의 재고를 쌓아둔 상태다.
이는 고율 관세에 따른 수입 충격에 대해서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현재까지의 중국발 수출 물량은 2023년 대비 40%, 2024년 대비 9% 증가한 상태여서 . “화물량 급감”에 대한 일부 우려도 과장됐다고 보고서는 파악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Steve Englander) 수석 전략가는
분명히 어느 정도 혼란이 오는 것은 피할 수없고 분명히 예상되는 부분이지만, 미국 경제가 절벽에서 추락하는 수준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율 관세가 GDP에 미치는 영향도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에 비해서 0.25%~0.5% 정도 낮은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탠다드 차타드 보고서는 한가지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순히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넘어 수출량에 직접적인 양적 제한(Quota)을 두는 조치로 나아간다면
훨씬 더 큰 경제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그것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그러한 조치가 검토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기대만큼 제조업을 자극하지 못할 경우
더욱 극단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미국 상황이 그런 정도까지 흘러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대단히 낮은 확률이라는 것이 보고서 판단이다.

과거 수입물가 급등이 경기 침체로 직결된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도 이번 보고서에서 특별하게 강조됐다.

지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전후와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전후, 그리고 2022년 포스트 코로나 인플레이션 등 지난 25년 기간 동안 수입물가가 상승한 것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킨 적은 있었어도, 직접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정도의 요인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다드 차타드 수석 전략가는 마지막으로,
고율 관세가 완벽한 정책이 아니지만, 가격 메커니즘만 작동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더라도 그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수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견딜 만한 혼란’을 주는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어쨌든 관세 정책은 대기업과 부자들은 물론이고, 소상공인, 스몰 비지니스, 일반 서민 등에게도 직격탄이 된다.

특히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자극을 받게 된다면 당분간 일반 가구와 소상공인 등이 받게될 물가 부담이 초부자들이나 대기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