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학년도 캘리포니아의 공립학교 등록 학생 수가 그 전년보다 3만1,469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학생 수의 0.54%에 해당하는데, 지난해 2023-24 학년도 0.25%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노숙을 겪는 학생들이 9.3%나 증가했고, 저소득층으로 분류된 학생도 32,000여 명 넘게 늘어나며 사회적 취약 학생 비중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드러나 캘리포니아 주의 교육 현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공립학교 교육에 빨간 불이 켜졌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공립학교 등록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등록 감소는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의 급감세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로 출산율 감소와 주택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LA와 오렌지 카운티처럼 주거비가 높은 지역에서 학생들 숫자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비교적 주거비가 낮은 San Joaquin Valley와 새크라멘토 등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는 등록 증가세가 관찰됐다.
전반적인 캘리포니아 주의 학생 등록 감소세 속에서도 TK(Transitional Kindergarten), 즉 유아예비반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해 26,000여 명이 더 등록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는 이를 “유아교육 붐”이라며 환영했지만, 여전히 유아예비반 등록률이 기대보다 낮다는 비판도 있다.
UC버클리의 교육정책 전문가 브루스 풀러 교수는 유아예비반 등록률이 약 40%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른바 ‘보편적 유아교육’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올해(2025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노숙 아동으로 확인된 학생 수는 총 23만443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9.3% 급증했다.
저소득층으로 분류된 학생도 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어학습자(English Learners)로 분류된 학생 수는 6.1% 감소했는데, 이같은 수치는 유아예비반 단계에서 영어 능력 평가(ELPAC)가 일시 면제된 데 따른 통계적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전통 공립학교의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차터스쿨 등록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체 학생의 12.5%가 차터스쿨에 다니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 8.7%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공립학교의 학생 등록 감소는 예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근 수정 예산안을 통해 유아예비반 관련 예산을 3억 달러 삭감한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학생들 숫자가 지난 수년 간 계속해서 감소하면서 성인-학생 비율을 낮추는 계획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조기교육 비영리단체 Early Edge California의 캐롤린 크롤롯 정책국장은 공립학교 상황과 관련해서 일부 가정의 경우 자녀가 유아예비반 대상자인지조차 모른다며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학생 감소와 예산 삭감 영향, 그리고 유아예비반 확대 정책, 노숙·저소득층 학생 증가 등은 한인 부모들과 한인 교육 커뮤니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다.
따라서 한인 사회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