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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방송에서 김문수 후보 부인 향해 막말 파문

​한국의 대표적 진보 논객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문수 후보 부인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대통령선거가 이제 나흘 남겨두고 점점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절대적 진영론자 유시민 전 이사장이 보수 대선 후보 부인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 조롱을 해서 후폭풍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비난이나 조롱이 아니라 여성 비하를 비롯해 노동자 비하와 학력 비하 등을 포함하는 내용인데다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여서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씨가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와 있고 그래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여성 비하와 학력·계급 차별적 표현 논란을 일으켰고, 보수 진영은 이를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유시민 “남편 통해 고양됐고, 그 자리는 감당 불가”

유시민 전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과거 민주화 동지였던 김문수 후보 부부와 더 이상 사적인 교류가 없어진 개인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설난영 씨가 남편을 통해서 꿈꿀 수없엇던 ‘고양(高揚)’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설난영 씨가 자신의 인생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유력 정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자리에 올라 있다고 언급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설난영 씨가 남편 덕에 국회의원 부인, 도지사 부인이 됐고, 이제는 영부인까지 생각하고 있어 현실감각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한때 똑똑했던 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그냥 ‘할배’가 된 거라며 (능력 아닌) 사고로 인해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라고 조롱했다.

보수 진영 “여성·노인·학력 비하 망언”… 맹공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 이성원 대변인은 유시민 씨의 여성 인식이 ‘남편에 의해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뒤웅박’ 수준이라며
개발주의 시대를 살았던 한국 여성들 전체를 비하한 망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민찬 대변인도 유시민 씨가 아직도 여성의 인생 가치를 학력과 직업, 결혼으로 재단하는 구시대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노인 비하, 청년 비하에 이어 이제는 여성 비하까지 덧붙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김문수 후보는 위장 취업 노동자였고 부인 설난영 씨는 일반 노동자였다는 것을 유시민 전 이사장이 공격한 것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방송에서 설난영 씨를 “찐노동자”라고 표현하며 대학생 출신 김문수 후보가 찐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고 말하고 설난영 씨 생각에 김문수 후보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어서 자신과는 균형이 맞지 않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한인사회에 주는 시사점은?

이번 발언은 한국에서는 정치 담론에서 여성과 배우자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점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 내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와 독립적 정체성에 대한 담론이 여전히 ‘남편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소위 ‘진보’라는 진영에서 그런 담론이 나온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주 한인 2세·3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충격적 표현이라며 그러한 표현이 미국 정치에서 나왔다면 즉각 사퇴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물론 유시민 전 이사장은 이번 대선에 나온 후보는 아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 있는 영향력 있는 인사가 유튜브 채널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방송에서 적나라한 계급적, 학력적, 성적, 신분적 차별 의식을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는 많은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