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웨스트레이크 지역의 한 홈리스 텐트촌에서 한 중년 여성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는데 개들에 의해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었다.
가족들은 LA 시 당국의 방치가 참극을 불렀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숨진 여성은 46살의 美 육군 참전 용사 출신의 루크레시아 마시아스 바라하스(Lucrecia Macias Barajas) 씨다.
바라하스 씨는 6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다.
딸들은 어머니날 전날인 지난 10일(토) 엄마 바라하스 씨를 만나기 위해 자택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해 꽃만 두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연락이 끊기자 수소문 끝에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가족에 따르면 바라하스 씨의 시신은 웨스트레이크 지역 홈리스 텐트촌에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유기견들에 의해서 매우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로컬 언론사 LAist는 배고픈 유기견들이 바라하스 씨의 시신을 상당한 정도 뜯어 먹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둘째 딸 아리아나 마시아스(Ariana Macias)는 엄마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홈리스 텐트촌 현장을 찾았다.
둘째 딸 아리아나 마시아스는 끔찍하게 훼손된 엄마 시신 외에 옆 텐트에서는 남성 프레디 포호이 사퀴(Fredy Pojoy Sajqui, 일명 파블로) 씨도 역시 시신 상태로 발견돼 함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프레디 포호이 사퀴 씨는 바라하스 씨의 친구다.
LA 카운티 검시소는 두 사람에 대한 부검은 마쳤지만,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확한 사망 원인 발표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LA 카운티 검시소 측은 설명했다.
바라하스 씨의 가족은 LA 시가 문제의 텐트촌을 지난 수년간 방치했다고 지적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실제로 LA 시 정보센터 311에는 2018년 이후 웨스트레이크 일대 홈리스 텐트촌과 관련된 민원이 지금까지 최소한 20건 이상이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딸 아멜리 베세라(Amely Becerra) 씨는 홈리스 텐트촌이 수년째 방치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관리했다고 할 수있는지 시에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멜리 베세라 씨는 이같은 사태가 일어나도 어쩔 수없다는 식으로 고의적인 방치를 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LA 시는 가장 큰 현안인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서 캐런 배스 시장과 유니스 에르난데스 1지구 시의원이 이끄는 이른바 ‘주거 중심-복지 지원형’ 노숙자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바라하스 씨 가족은 이러한 시의 접근이 LA 시민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을 불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유가족들의 비판에 대해 캐런 배스 LA 시장 측은 이번 사건이 노숙 위기 해결의 절박함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의회와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스 에르난데스 시의원 사무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웨스트레이크 텐트촌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알았다면 즉각 지원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또 바라하스 씨가 지난 2023년 임시 주택에 입주했으며 LA 시와 연결된 복지팀과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유니스 에르난데스 의원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 사건이 왜 실질적인 해법과 주거 중심 복지, 존엄과 공공 보건을 중시한 정책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단순하게 행정이 아닌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바라하스 씨는 생전에 암 투병 중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음식과 옷을 나눠줄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회상했다.
바라하스 씨가 마지막으로 가족과 연락한 날도, 거리에 있는 지인을 돕기 위해 음식을 전하러 간다는 내용이었다.
바라하스 씨의 가족은 LA 시와 관계 당국이 더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와 텐트촌 정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