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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보조금 대폭 삭감, CA 대학 연구 활동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연구 지원금 축소 방침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요 대학들이 연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연방 보건당국이 지원하던 공공 보건, 기후 변화, 소수계 건강 관련 연구들이 대거 중단되면서 캘리포니아 학계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연구 지원금 축소 조치로 인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는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이다.

샌디에고 주립대학은 총 2,6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연방 보조금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그동안 진행 중이던 수십 건의 연구 프로젝트가 표류하게 됐다.

샌디에고 주립대학 공공보건학과 노에 크레스포 교수는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중 라틴계 백신 접종률 향상 방안을 연구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해서 지금 수년째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신 접종 장려 캠페인을 설계해 그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런데 지난달(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갑자기 노에 크레스포 교수의 연구비 지원을 전면 취소하는 조치를 내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한 노에 크레스포 교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이를 분석할 통계 전문가를 고용할 예산이 없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오랫동안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는데 그야말로 너무나 허무하게 모든 것이 사라져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하버드와 예일대 연구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뿐만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약 18억 달러 규모의 국립보건원(NIH) 연구비가 지난 한 달 동안에 걸쳐 취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대학 연구진 피해 규모 역시 엄청난데 약 2억 7,300만 달러에 달하는 NIH 연구비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고 주립대학은 최근 연구대학 최상위 그룹을 의미하는 R1 대학교로 승격하는 경사를 맞았지만, 연구비 중단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연구대학 최상위 그룹이라는 명예가 무색할 만큼 이제 샌디에고 주립대학의 연구 생태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샌디에고 주립대학 연구혁신 부문 할라 마다낫 부총장은 이번 연구비 중단 영향으로 박사 과정 교육이 수년간 멈출 경우 한 세대의 과학자를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큰 우려를 나타했다.

2023년 설립된 샌디에고 주립대학 산하 지역 환경 정의 센터도 타격을 빋았다.

지역 환경 정의 센터는 저소득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기술을 지원하고, 또 자금을 유치하는 등 지원 활동을 담당했다.

그렇지만 EPA(연방 환경보호청)가 지역 환경 정의 센터에 대해 DEI(다양성·형평성·포용) 관련 지출을 이유로 1,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취소하면서 존속 여부 자체가 아예 불투명해졌다.

EPA 측은 샌디에고 주립대학의 프로젝트가 급진 단체들의 의제를 환경 보호라는 본래의 사명에 강제로 끼워넣고 있다는 취소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프로젝트 책임자인 레베카 루이슨 생물학 교수는

단순히 지역사회가 번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노에 크레스포 교수는 여전히 자신의 연구 데이터를 손에 쥐고 있으며,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그 답은 데이터 안에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에 크레스포 교수는 자신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는 발언이 앞으로 연구비 회복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갖고 있지만, 공중보건 연구자로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과학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한인 유학생들과 연구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연방 보조금 삭감 사태는 큰 불안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대학교별 연구 여건에도 장기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