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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빈 무덤에 꽃을..” 유가족, LA공원묘지 측 소송

LA지역 대표 묘지 시설인 헐리웃 힐스 포레스트 론(Forest Lawn)이 고인의 묘비를 빈 자리 위에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유가족이 소송을 제기했다.

포레스트 론 영안실과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팍 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낸 고인의 자녀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 하스믹 디미르차얀을 생전에 구입해 둔 헐리웃 힐스에 위치한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팍에 안장했다.

이후 3년 넘게 자녀들은 어머니의 생일, 기념일, 각종 휴일마다 어머니의 묘비 앞에 모여 꽃을 놓고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둘째 자녀 마린은 "1년 동안 매주 주말마다 묘비 앞에 앉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달(4월) 아버지가 별세하면서 그를 어머니 옆에 안장하기 위해 포레스트 론 헐리웃 힐스 지점을 다시 찾은 가족은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됐다.

포레스트 론 측이 이들 가족에게 알린 사실은 지금까지 어머니라 믿고 참배해온 묘비가 빈 무덤 위에 잘못 설치됐다는 것이었다.

장남 크리스는 "당시 뷰잉(viewing) 도중 묘비가 엉뚱한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가족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믿기 어렵고 신뢰가 무너진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포레스트 론 측은 실수를 인정하고 하루 만에 묘비를 올바른 위치에 돌려놨지만, 유가족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마린은 "결국 단 한 번도 엄마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가족은 사기, 계약 위반, 과실, 정신적 피해 등을 이유로 포레스트 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레스트 론 측은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