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Lance McCullers Jr.)와 그의 가족에게 온라인 협박 살해 메시지를 보낸 인물이, 해외에 거주 중인 음주 상태의 스포츠 도박자로 확인됐다.
휴스턴 경찰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용의자의 신원이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휴스턴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5월 10일 신시내티 레즈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에서 랜스 맥컬러스 Jr.가 1회부터 대량 실점을 당하며 부진하자 도박으로 돈을 잃고 격분한 상태에서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랜스 맥컬러스 Jr.는 당시 경기에서 1회에만 7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이후 “아이들을 찾아가 살해하겠다”는 심각한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위협에 대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도 심각하다고 보고 랜스 맥컬러스 Jr.의 가족을 위한 24시간 보안 인력을 고용한 상태다.
랜스 맥컬러스 Jr.는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야구에 대한 팬들의 열정을 이해하지만,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심경을 밝혔다.
랜스 맥컬러스 Jr.의 5살된 딸도 부모의 통화를 엿듣고 “아빠, 누가 우리를 다치게 하려는 거야?”라고 물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과 함께 큰 충격과 우려를 던져준 사건이었다. 해당 도박자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해당 사과는 랜스 맥컬러스 Jr. 가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형사 처벌 여부는 검토 중이다.
한편,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구원투수 리암 헨드릭스(Liam Hendriks) 또한 자신과 아내를 향한 살해 위협이 있었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 떄문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 협박이 최근 들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 판정 후 암 투병 끝에 이를 극복하고 복귀한 리암 헨드릭스는 SNS를 통해 암으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메시지는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외야수 크리스천 옐리치(Christian Yelich) 역시 이젠 협박 메시지가 일상이 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전 국토안보부 관계자 매튜 웨인은 리그와 도박 플랫폼이 선수 보호를 위한 정보 공유와 사전 대응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MLB는 스포트라다(Sportradar)와 같은 파트너 기관을 통해 도박 관련 위협 메시지를 모니터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형사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대단히 드문 상황이다.
스포트라다의 짐 브라운 대표는 협박이 도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인종차별과 성차별, 정치적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도박과 SNS를 통한 선수 위협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메이저리그와 관련 당국의 대응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