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사실상 경제 수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는 것이 비난의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6월5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너무 늦은 파월(Too Late Powell)은 이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이미 9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민간 고용을 나타내는 ADP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단 3만7천 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11만 명 증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또한, 미국 서비스업 지수도 1년 만에 처음으로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고, 기업들이 직면한 비용도 상승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제롬 파월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직접 회동을 갖고 담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시작 후 첫 대면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제롬 파월 의장에게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 Fed는 회동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으며, Fed의 모든 정책 결정이 경제지표와 전망에 근거할 것이고 정치와 무관하게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현재 Fed는 4.25%~4.5%인 기준금리를 오는 17일(화)과 18일(수)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동결을 선택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Fed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가 물가, 고용 등에 미칠 충격을 면밀히 분석하고 난 후에야 정책 방향을 재설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은 한인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주택 보유자들에게도 민감한 사안이다.
기준금리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 소상공인 대출이자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 부담이 크고, 소비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따를 수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Fed 독립성 훼손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될 경우에는, 앞으로 미국의 경제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의회예산처(CBO)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서 연방하원에서 처리돼 연방상원으로 넘어간 세금 감면 법안이 2조4천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부채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관련한 강공 드라이브가 계속되면 Fed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쉽게 끝나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