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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시따라 무기 밀수 中 국적자, LA에서 유죄 인정

북한 정부의 지시에 따라 미국 내에서 총기, 탄약, 군사 기술을 북한으로 밀수한 중국 국적 남성이 LA 연방법원에서 오늘(6월9일) 유죄를 인정했다.

해당 사건은 국제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되며, 최종적인 선고 공판에서 최대 30년형이 내려질 수 있다.   이 중국 남성은 2012년 유학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오버스테이 상태로 불법체류자가 돼 북한을 위해 일해왔는데 롱비치항을 통해 총기, 열영상 탐지기, 위험 식별 장치 등 민감한 군사용 기술 장비를 미국에서 빼내 북한에 제공해왔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LA 연방검찰은 42살의 중국 국적자 셩화 웬이 북한 정부 지시를 받고 총기와 군사 장비를 북한으로 밀수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셩화 웬은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거주하다가, 지난해(2024년) 12월에 체포돼 현재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셩화 웬은 지난 2012년 유학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그리고 2013년 말 비자가 만료된 후 계속 미국에 머물려 불법 체류를 이어온 인물이다.

미국 입국 전에는 중국 내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밀수 임무를 지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에는 북한 관계자들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셩화 웬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며 지시를 내렸다.

그 이후 셩화 웬은 총기와 민감 기술 장비를 미국에서 구입해 북한으로 밀수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셩화 웬은 2023년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총기 상점을 인수해 텍사스에서 대량의 총기를 구입한 후 직접 차량으로 캘리포니아로 운송했고, 이를 롱비치항에서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밀수했다.

해당 총기류는 ‘가정용 냉장고’로 위장한 선적 신고서를 통해 롱비치 항에서 출항한 이후 지난해 1월 홍콩을 경유해서 북한 남포항(Nampo)으로 들어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셩화 웬은 9mm 탄약 약 6만 발과, 드론이나 항공기에 장착 가능한 열영상 탐지 시스템, 화학 위협 식별 장비, 전파 탐지 리시버 등 민감한 군사용 기술 장비를 미국에서 빼내 북한 측에 제공하려고 시도했다.

또한 민간 항공기용 엔진까지 확보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모든 작업을 하는 댓가로 북한 측은 셩화 웬에게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송금했다.

셩화 웬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 위반과 외국정부 대리인으로 무허가 활동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 혐의들은 각각 최대 20년과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셩화 웬은 자신이 미국 내에서 북한 정부의 지시를 받고 불법적 활동을 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총기와 탄약, 기술 장비를 수출할 법적 허가를 받지 않았고, 법무부에도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도 모두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FBI, 국토안보수사국, 국방범죄수사국, 연방주류·총기·폭발물단속국, 그리고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함께 공조를 해서 수사한 결과에 따라서 얻어낸 성과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중 간첩 행위와 군사 기술 유출 시도의 대표 사례라는 지적이다.

연방정부는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해서 더욱 엄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셩화 웬에 대한 최종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18일, LA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