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LA다운타운에서는 통행금지령 시행 이틀째인 어젯밤(11일) 상황이 다소 진정된 듯 보였지만, 대신 LA한인타운에서 시위가 열리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LA다운타운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이 시행된 이튿날 밤, 시위대는 이전처럼 다운타운에서 대규모로 모여 시위를 벌이는 대신, LA카운티 곳곳에서 소규모로 시위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특히 LA다운타운과 가까운 LA한인타운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저녁 8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발효되자 시위대 100여 명은 윌셔 블러바드를 따라 행진하다 어젯밤 9시쯤 LA한인타운으로 진입했다.
이어 시위대는 웨스턴 애비뉴를 만나자 북쪽으로 향하면서 베벌리 블러바드와 1가 근처까지 이동해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경찰차 여러 대를 동원해 웨스턴 애비뉴 양방향을 완전히 가로막은 채 저지선을 형성해 시위대 해산을 촉구했다.
경찰 여러 명은 한국마켓 주차장에도 배치됐다.
하지만 시위대는 곧바로 해산하지 않았으며 1시간 넘게 맞서며 긴장감이 팽팽했다.
시위 현장은 한인 거주 밀집 지역이자 한인 업소들이 즐비한 곳으로, 라디오코리아 속보를 통해 소식을 접한 한인 업주들 그리고 이 근처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불안에 떨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경찰과 대치 끝에 시위대는 결국 밤 10시 30분쯤 해산했다.
당국은 어젯밤 11시까지 LA한인타운 시위로 인해 그래피티 낙서 피해만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LAPD는 오늘 순찰 대원을 투입해 LA한인타운 시위의 보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