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 단속에 대한 시위 격화로 LA 다운타운 지역에 일시적으로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일부 예외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페라와 연극 등 일부 무대 공연과 레스토랑 이용 등에서 LA 시가 야간 통행금지를 상당히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LA 시 정부는 시청 인근 다운타운 지역에 발효된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야간 통금 조치와 관련해,
일부 공연 예매자와 레스토랑 손님에 한해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A 오페라단의 ‘리골레토’ 공연과
센터 시어터 그룹의 ‘햄릿’ 무대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LA 시청을 중심으로 LA 다운타운에는, 캐렌 배스 시장이 매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10시간 동안의 임시 통행금지를 명령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 단속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반대 시위가 계속되자 전격적으로 취해진 것이다.
그런데, 통금으로 인해 공연업계와 레스토랑 업소들 피해가 이어졌고, 이러다가 LA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질 수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자 LA 시는 뮤직센터 등 실내 예술 행사 관람객에 한해 통행금지에 대한 예외를 허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센터 시어터 그룹은 이번 LA 시의 예외 조치에 따라서, 통행금지 임에도 지난 12일(목) 햄릿 공연을 예정대로 올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79살 생일인 오늘(14일) 토요일에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 열병식에 맞춰서 LA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시위가 예고돼 크게 긴장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센터 시어터 그룹은 오늘 토요일 햄릿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 않고 전면적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역시 지난 12일 목요일 리콜레토를 무대에 올린 LA 오페라는 토요일 오늘 저녁 7시 30분에 예정된 ‘르네 플레밍 콘서트’도 강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LA 오페라 측은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직후 지체 없이 귀가해야 하고, 공연을 예매한 내역을 반드시 휴대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매 증명은 종이 티켓 외에도 모바일 화면 캡처, 또는 앱에 의한 디지털 티켓 모두 인정된다.
이처럼 LA 시가 통행금지 예외를 인정해주면서 공연 업계는 다소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이번에 대규모 시위와 겹친 불운을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다.
실제 12일 목요일 ‘리골레토’ 공연은 약 550여명 만이 참석해,
기대 관객 수보다 약 1,000여 명 이상이 줄었들었다.
햄릿 공연도 역시 300여 명의 매우 적은 관객들만이 참석해 극장의 좌석 점유율이 40%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센터 시어터 그룹의 스네할 데사이 예술 감독은
어려운 시기지만 연극이 언제나 성찰과 행동의 출발점이 돼왔다며
관객들과 함께 혼란의 시대를 고민할 공간을 다시 열게 돼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공연계 외에 레스토랑에도 일부 예외가 적용되고 있다.
저녁 8시 이전에 LA 다운타운에 있는 레스토랑에 입장한 손님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저녁 8시가 지나도 머물 수 있다.
LA 시가 요식업계에 인정한 야간 통행금지 적용의 예외인데
이렇게 8시 넘어 식당을 나서는 손님들은 경찰에 이를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퇴장 시점의 증빙을 위해 시간이 표시된 영수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업주들은 LA 시가 예외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보안 요원들이 새로운 지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 단속이 혼선 없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처럼 시위와 통행금지 속에서도 예술과 커뮤니티 공간을 지켜내기 위해서 펼치는 여러가지 다양한 노력들이 LA 시내 곳곳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