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치안 강화를 위한 이른바 ‘범죄 위기 대응 작전’을 통해서 7일(목) 이후에 연방 요원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하루 수십 명씩 체포가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워싱턴 D.C.에서 범죄 진압 작전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거리 치안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연일 강조한다.
하지만, 정작 누가, 어디서,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 알 수 없는 매우 깜깜한 ‘정보 공백’이 이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The Washington Post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했다.
백악관 발표에 ‘숫자만’…기본 정보는 ‘깜깜이’
백악관은 매일 체포 건수, 압수된 총기 수(현재까지 68정), 노숙자 캠프 철거 건수(48곳) 등의 요약만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언론과 시민들이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체포 대상자, 장소, 체포 주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직도 공개되지 않으면서 많은 의혹들이 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싱턴 D.C. 경찰도 “백악관에서 정보를 받아야 한다”며 답변을 피하고 있고, 시청 역시 체포 데이터를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며 응답하지 않았다고 The Washington Post가 이번 보도를 하면서 답답한 상황임을 전하고 있다.
연방 vs. 지방 — 누가 체포했는지, 체포 수는 얼마인지 불투명
지난 7일(목)부터 어제(8월19일)까지 12일 사이에 워싱턴 D.C. 경찰이 단독으로 체포한 인원은 667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백악관 발표 수치에 이들이 포함됐는지는 불명확해서 D.C. 경찰 관계자도 “백악관 발표에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마스크에 무장, 정체 모를 연방 요원들…“투명성 부족” 우려
현장에 투입된 연방 요원들은 가면을 쓰고 나타나고, 정체불명의 아무런 표식도 없는 차량으로 움직이고 있어, 어느 기관의 요원인지 제대로 식별하기 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영상으로 잡힌 한 사례에서는 6명의 마스크 요원들이 모페드 운전자를 체포했지만, 이들의 소속은 확인되지 않았다.
법무부 조사 착수 — 범죄 데이터 조작 의혹
연방 법무부는 워싱턴 D.C. 경찰이 범죄 통계를 조작해서 실제보다 치안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도록 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는 D.C. 지방검찰 Jeanine Pirro 사무실이 주도하고 있으며, MPD 지휘관 Michael Pulliam이 데이터 조작 혐의로 내부 징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