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결제 방식, 이른바 ‘바이 나우 페이 레이터’도 이제는 크레딧 점수에 반영됩니다.
신용평가사 피코(FICO)가 ‘바이 나우 페이 레이터’ 거래 정보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출시를 예고한 건데, 이에 따라 크레딧이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소비와 철저한 상환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즉 선구매 후결제를 뜻하는 Buy Now Pay Later.
이른바 BNPL로 알려져있습니다.
신용카드보다 접근이 쉬워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 같은 고가 소비는 물론 최근에는 식료품 같은 생필품 구매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용점수 기관 FICO는 올해 안으로 이 BNPL 사용 기록을 반영한 신용점수 모델을 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BNPL은 연체 시 수수료나 이자가 부과될 뿐 신용점수엔 영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환 여부 또는 거래 횟수 등이 개인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러한 변화는 통제 없는 소비에 제동을 걸어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재정정문가는 “BNPL은 규제가 약하고 신용조회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과소비에 빠지기 쉬운 구조”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존 신용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했던 젊은 소비자나 저신용자에게 신용 평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위험 요소도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BNPL 이용자 4명 중 1명은 납부를 연체하고 있고 연체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FICO는 지난 2월 BNPL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어펌(Affirm)과 공동 분석한 결과를 통해 BNPL을 5회 이상 이용한 소비자의 대다수의 크레딧 점수는 오르거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BNPL도 신용카드처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들은 BNPL 소비자들에게
거래 내역, 결제 날짜, 남은 할부 횟수를 꼼꼼히 기록하고 자동이체 설정으로 연체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상환 계획을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