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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팔리세이즈에 관광버스 몰려, ‘재난관광’

대형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LA 팔리세이즈 지역이 최근에 들어서 이른바 ‘재난 관광지’로 변질되고 있어, 주민들과 LA 시 당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관광객을 가득 태운 일부 투어버스들이
불에 탄 팔리세이즈 가옥과 피해 지역을 구경시키는 이른바 ‘재난 투어(Disaster Tourism)’를 조직해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민들의 고발로 드러났다.
LA 시의회는 어제(7월1일) 본회의에서 산불 피해 지역 투어버스 제한 조치를 전격 통과시키고 참극의 현장을 이윤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팔리세이즈 재난 투어를 비판했다.

올초인 지난 1월에 발생한 팔리세이즈 산불은
총 6,837채의 구조물을 전소시켰고,
12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형 재난으로 기록됐다.

아름다웠던 바닷가 팔리세이즈 지역은 아직도 집을 잃은 주민들이 산불 피해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고 할 수있다.

산불 이후 한동안 통제됐던 팔리세이즈 지역은 최근 개방됐는데,
투어업체들 일부가 이 틈을 타 화재 잔해가 그대로 남은 곳을 관광 코스로 운행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LA 시의회는 어제(7월 1일) 트레이시 파크 LA 11지구 시의원이 발의한 제한 조치를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제한 조치는 팔리세이즈 주민들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팔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 전역에 대해서 투어버스가 접근할 수없도록 규정했다.

이같은 제한 조치는 긴급재난 선언 기간 동안 계속해서 유효하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LA 시의회가 이러한 제한 조치를 통과시켰기 때문에 LAPD를 비롯해 시 법무관, 교통국 등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단속 방안과 집행 계획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제한 조치 통과를 주도한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은 팔리세이즈가 여전히 복구 중인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이 여전히 큰 상태인데
그것을 상업화해서 투어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 그 자체라고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은 비판했다.

LA 시 조례에 따르면, 도심 내 민감 지역에 대해서는 투어버스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이 시 정부에 있다.
예를 들어, 헐리웃 힐스 인근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교통 혼잡과 안전 우려로 인해 투어버스 정차가 제한돼 있다.

이번 조치 역시 이 같은 시 조례 규정에 따라서
화재 피해 지역을 ‘민감 지역’으로 분류해 적용하는 것이다.

팔리세이즈 주민들도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산불 피해를 입고 집과 마을이 잿더미가 된 현실을 외부인에게 구경거리처럼 보여주는 행태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른바 ‘재난투어’의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LA 시는 향후 팔리세이즈의 지역 복구가 완료되고, 피해 주민들의 회복이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투어 제한 조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