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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미국에서 최악의 대기질 기록 중

LA 지역 대기질이 미국에서도 여전히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에 불꽃놀이와 폭죽이 며칠 동안에 걸쳐 계속되면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LA에서 스모그가 처음 관측된 지 8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미국에서 가장 대기질이 나쁜 도시"라는 오명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43년 7월 8일, LA 시민들이 처음으로 스모그라는 것을 목격했을 당시 상황은 아수라장이었다.

시민들은 눈이 따갑고 숨쉬기 어려운 원인을 알지 못해 일본군의 화학공격이나, 가스 공장 사고로 의심하기도 했다.

한때는 심지어 LA 동물원 당나귀 ‘피치스’에게도 고글이 씌워질 만큼 스모그에 대한 공포가 극심했다.

이후 1952년,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교수인 아리에 하겐스밋(Arie Haagen-Smit) 박사의 연구를 통해 자동차 배출가스가 스모그의 주범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본격적인 스모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각종 대형 자동차들이 LA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던 시기였지만, 이제는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낙인찍혔다.

실제로 LA 대기질은 꾸준히 개선돼 왔지만, 아직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47년 전이었던 1978년만 하더라도 연방 오존 기준을 초과한 날이 무려 234일에 달했지만, 2년 전인 2023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115일로 상당히 줄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LA 시는 여전히 미국 내 주요 도시들 가운데 가장 많은 오존 초과일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얼마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불꽃놀이 여파로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급등했다.

남가주대기질관리국(SCAQMD)에 따르면, 7월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매우 해로움(Very Unhealthy)' 단계까지 급격히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꽃놀이 후 대기 중에 남는 입자는 스트론튬을 비롯해 마그네슘, 바륨, 심지어 납(Lead) 성분까지도 포함돼 있을 정도여서, 전문가들은 호흡기 건강에 대단히 해롭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기질 분석 책임자인 스캇 엡스타인(Scott Epstein) 박사는 이들 금속 성분 중 일부는 흡입 시 독성이 매우 강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LA는 오는 2031년까지 스모그 발생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 확대, 대중교통 확충, 산업 규제 강화 등이 핵심적 그린 정책으로 추진되며 이어져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칩 제이콥스(Chip Jacobs) 'Smogtown' 공동저자는 사람들의 관심이 위기가 닥쳐올 때만 높아지고, 그 이후에는 다시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1943년의 스모그처럼 지금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