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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항, 관세 피하려는 수입 러시에 사상 최고 물동량

LA 항만이 지난 6월, 역대 최고 물동량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물건을 들여오면서 생긴 결과로 분석된다.

사상 최고 물동량을 기록하며 LA 항이 호황을 누렸지만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어 중소업체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때문에 LA 항이 지난달에 역대급 한 달을 보냈다.

진 세로카(Gene Seroka) LA항 항만청장은 월간 브리핑에서 매우 느리게 출발했던 6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부터 수입이 급증해
기록적인 한 달을 만들 수있었다고 예상 밖의 성과를 설명했다.

LA 항만청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에 LA항의 수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그 전 달인 5월과 비교하면 무려 32%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서 ‘기본 관세’를 부과한 4월 이후, 수입이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한 흐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9일(수) 종료 예정이었던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은 다음달인 8월 1일(금)로 한 달여 정도 연기됐는데
그 틈새를 노려 수입업체들이 대거 화물을 들여오고 있다.

LA항은 정규 일정 외에 5척의 선박이 추가로 입항했고,
7월에도 7척 이상의 비정기 선박이 또 입항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진 세로카 LA 항만청장은 이건 관세 정책이 만들어낸 이른바 채찍 효과(whipsaw effect)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8월부터는 물동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멕시코에 30%, 캐나다에 35%, 일본 24%, 말레이시아 32%, 브라질 50% 등의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미중 무역협정 상 30% 관세도 8월 1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전미소매연맹(NRF)도 소매업체들이 휴일 시즌 재고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훨씬 앞당겨 수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규모가 있어서 어느 정도 버텨낼 수있지만 중소업체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관세 환경이야말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 수입업체 대표는 무역 환경이 이렇게 불확실하면 아무리 분석을 해서 예측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가격 책정도, 재고 관리도 어렵다는 것이 중소업체들 하소연이다.

존 졸리디스(John Zolidis) 소매 분석가는 관세 여파가 이달 중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며,
특히 백팩 등 비정기 구매 품목에서 3~6주 안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에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혼란과 우려 속에서도 LA항은 올해(2025년) 들어서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5%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미소매연맹의 항만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이후 연말까지 미국 전체 수입은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그만큼 올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서 훨씬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만큼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체들이 향후 나타날 수있는 지속적 하락세에 대해 매우 우려하면서 대비하고 있는 좋지 않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