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재건 비용을 6000억 달러(약 759조원)로 추산하면서 전후 러시아에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약 600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며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도시 공격으로 건물과 기반시설이 파괴돼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완전히 유린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모든 것을 빨리 해낼 것이고, 전보다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유럽 중에서 최고의 투자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매력을 느낄 만한 투자 조건으로 세금과 대규모 에너지 자원, 4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나열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에 “러시아 시장을 떠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조치”라며 “침략자는 고립돼야 한다. 러시아의 완전한 경제적 고립은 우크라이나가 권리 수호를 위해 싸울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시장에 남아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테러리스트인 러시아 정부의 군수를 직접 지원하는 셈”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에 러시아 시장을 떠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