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대형 산불로 약 6천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알타데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LA타임스는 피해 주민 상당수가 재건 대신 매각을 선택하면서 부동산 매물은 급증하고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화재 직후에는 매물 수요가 급증하며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상황은 급반전했다.
7월 초 현재 시장에 나온 공터 매물은 약 160건에 달하는 반면 일주일간 거래 완료 건수는 고작 10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6월 기준 알타데나 지역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1년 전 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매매 건수도 25% 줄었고 팔리지 않고 시장에 머무르는 일수도 늘었다.
한 에이전트는 “3월엔 90만 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기대한 부지가 이제는 73만 달러도 어렵다”며 “피해 주민 입장에서는 인생 전부를 잃은 셈”이라고 말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또 다른 매물은 130만 달러에서 시작해 현재 80만 달러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82살의 피해 주민 아트 데이비스 씨는 이웃들과 함께 다시 재건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재정적 현실과 임시 거주 문제로 결국 매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틈을 탄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3년 파워볼 20억 달러에 당첨된 에드윈 카스트로 형제는 최근 이 지역의 피해 부지 13곳 이상을 매입했다.
이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복원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일부 주민들은 외부 투자자 유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는 시작일 뿐이며 대규모 개발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