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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FL 워싱턴에 “레드스킨스로 돌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NFL 연고 구단인 워싱턴 커맨더스(Washington Commanders)에 대해 경고했다.

옛 이름인 '레드스킨스(Redskins)'로 돌아가지 않으면 새 구장 건립 계약을 막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7월20일) 일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을 통해, 워싱턴 구단이 레드스킨스라는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고 커맨더스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없애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구장 건립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MLB 클리블랜드 구단 역시 과거의 '인디언스(Indians)'라는 이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가디언스(Guardians)를 명칭으로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이나 클리블랜드의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팬들 목소리가 많았다고 강조하면서 인디언들이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커맨더스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촉발된 인종 정의와 문화적 민감성 등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자 레드스킨스라는 이름과 로고를 공식 폐기했고, 클리블랜드 역시 같은 취지로 인디언스를 가디언스로 바꿨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변화를 되돌리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인데 이번에 자신의 SNS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미국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워싱턴 커맨더스 구단의 경우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구단 가치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워싱턴 DC 시 정부와 구단은 올해92025년) 초, RFK 스타디움 부지에 새 구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해당 부지는 연방 소유지에서 워싱턴 DC로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다.

따라서 시 정부와 구단 합의 만으로도 새 구장 건설이 가능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서 새 구장 건설에 개입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워싱턴 커맨더스 구단의 조쉬 해리스(Josh Harris) 새 구단주는 지난해(2024년) 레드스킨스로의 회귀는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박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구단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블랜드 구단의 옛 이름 복귀 주장도 이어가며, 클리블랜드 구단의 맷 돌런(Matt Dolan) 전 구단주가 명칭을 바꿨기 때문에 선거에서 세 번이나 졌다며 다시 가디언스를 인디언스로 명칭 변경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디언스 복귀를 촉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Make Indians Great Again, 즉 MIGA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열렬히 홍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 측은 인디언스로 명칭 복귀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4년간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해왔고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현재 워싱턴 커맨더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은 공교롭게도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조쉬 해리스 소유그룹의 일원인 데이빗 블리처(David Blitzer)가 두 구단 모두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 요구대로 명칭 변경이 이뤄질지 많은 관심이 이들 2개 구단에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