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태는 “급식 사진이 잘 나오면 원아 모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원장의 지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 본인도 제공된 급식을 먹고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진단을 받았으며, 지역 병원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검사 결과 수치를 조작했다고 중국 중앙TV(CCTV) 등 관영매체들이 오늘(7월22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 당국에 따르면 서북부 간쑤성 톈수이시의 허스페이신 유치원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온라인에서 식용이 금지된 물감 3가지 색상을 구입, 밀가루 반죽에 섞어 옥수수 소시지 빵과 삼색 대추설기로 만들어 급식으로 제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상 증상을 보인 원생들이 지역내 톈수이시 제2인민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병원측은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나왔음에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다.
유치원 원장은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급식 사진의 색감을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물감 구입 지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내에서 민간 유치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원아 모집 경쟁이 심화하자 이러한 극단적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원장과 투자자, 조리사 등 6명이 체포된 상태이며 17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유치원 원생 251명과 교직원 34명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 원생 247명, 교직원 28명이 이상 판정을 받았다. 이
그러나 학부모들이 주장한 구토,어지럼증,복통,탈모,과민반응,흰머리,치아 변색 등 다양한 이상 증상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