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전설 이치로 스즈키(Ichiro Suzuki)가 드디어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했다.
이치로는 어제(7월27일) 일요일 NY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은 단순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아시아계 야구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중국과 일본 혼혈인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외야수)은 왼손잡이 외야수인 이치로가 어릴 적 자신에게 큰 희망을 줬다면서,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 문화까지 닮은 선수가 리그 최고의 선수로 모든 선수들로부터 존중받는 모습이 큰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대만 출신이어서 하프 아시안 선수인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시애틀에서 자라며 이치로를 보러 경기장을 찾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코빈 캐롤은 2023년 아시아계 첫 MLB 올해의 신인상(NL) 수상자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초의 일본인 야수 기록을 세웠고, 그 후 19년간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전설이 됐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0회 올스타에 선정됐고,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3회 실버슬러거 수상, 올스타전 사상 유일한 인사이드 파크 홈런 (2007년)을 쳤고, MLB 통산 안타 3,089개와 일본 통산 포함시 4,367개 통산 안타를 때려냈다.
이치로는 단순히 뛰어난 성적뿐만이 아니라 재치 있는 경기 운영, 스타일 있는 태도, 그리고 문화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자세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치로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관련해서 내가 잘하지 못했다면 일본 야구 전체가 낮게 평가받았을 것이라며, 일본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항상 따라다녔다고 회상했다.
중국계 미국인 브라이언 우(시애틀 매리너스 투수)는 이치로 같은 스타의 경우 보통 조용히 은퇴하기 마련이지만, 여전히 구단 내에서 후배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며 감동을 전했다.
스티븐 콴은 이치로의 헌액이 갖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한 명의 선수가 길을 열면, 그 길을 따라올 세대 전체가 생깁니다. 이치로는 바로 그 길을 만든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