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체포된 영주권자 김태흥씨에 대해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센터로의 이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과의 연락이 짧게나마 닿고 있고 변호사 접견도 이제 겨우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씨의 사례로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 앞에서는 더 이상 영주권자도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차 심사 명목으로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CBP에 체포된 텍사스 거주자 김태흥씨,
구금중인 김태흥씨와 그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는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법적 기본권을 철저히 보장받지 못한 채 소위 ‘뒷방’으로 불리는 2차 심사실에서 기약없이 수일째 구금되어 있다가 현재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구금 센터로의 이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 이유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2011년 마리화나 약 30그램을 소지에 따른 기소 전력뿐이며 이 마저도 당시 명령대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모두 이행했지만 구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구금 센터로의 이관이 결정되면서 김태흥씨는 겨우 변호사와 접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 한영운 조직국장입니다.
<녹취 _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 한영운 조직국장>
김씨가 구금중인 현장에서 인권은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데다 의자들을 이어붙여 수면을 취하고 있고 샤워는 고사하고 음식도 매점에서나 판매하는 스낵류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_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 한영운 조직국장>
문제는 김태흥씨가 만성 천식 환자라는 것입니다.
천식 증상이 심해 에어컨 바람도 쐬지 못할 정도인데다 구금 기간이 너무 길어 흡입기 ‘인헤일러’도 충분히 갖고 있을지도 의문이라 혹시 모를 건강 문제가 악화되지는 않을 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본권인 변호사 접견도 겨우 한 상황이라 가족들과의 연락도 쉽지 않습니다.
문서 요구와 집 열쇠 위치 등 2011년 기소와 관련한 문서 확인을 위한 연락만 가족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와 통화도 짧게 했는데 괜찮다 정도만 말할 수 있는 5초 정도의 시간만 주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는 김태흥씨를 지원하기 위해 법률적인 부분은 물론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에 포함하고 있는 전 연방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원과 김씨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맥콜 연방 하원의원 등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 맥콜 등 연방 하원의원에게 전화를 해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임과 동시에 서명 운동 등도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김씨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한영운 국장은 영주권을 포함한 합법적인 미국 내 거주 신분도 추방으로 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투표로 보여주는 등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_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 한영운 조직국장>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