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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매파 “금리 올해 상반기에 5.4%까지 올려야”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대표적 매파 위원이 상반기 내 기준금리를 5.4%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도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조기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경고하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지만,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소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통화정책 에세이를 발표했다.

그는 현재 4.25∼4.50%인 미국 기준금리를 상반기 중 5.4%로 1% 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를 조기 인하한 다음 다시 인플레이션이 급증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긴축 방향 수정에 대한 기대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연준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수 참석자는 “향후 경제 지표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역사적 경험은 조기에 통화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19명의 FOMC 위원 중 올해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5.0∼5.25%로 현재보다 0.75% 포인트 높다. 이에 대해 의사록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려는 위원회의 강한 의지를 부각해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그러나 여전히 올해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연준 기준금리가 상반기 중 0.25% 포인트씩 3차례 오른 뒤 인상이 중단되고, 하반기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는 예측이 가장 높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