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이민 절치와 관련해 법원에 출석했다가 연방당국에 의해서 체포돼 구금된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20살 한인 고연수(Yeonsoo Go)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연수 씨는 체류 기간 관련해 NY 이민법원에서 Hearing 한다는 통보를 받고 이틀 전이었던 지난달(7월) 31일(목) 법원에 출석했다.
그 자리에서 오는 8월21일로 심리 일정이 재조정돼 법원을 나서던 고연수 씨는 갑자기 나타난 5명의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돼 끌려갔다.
고연수 씨는 현재 NY 지역에 있는 ICE 구금시설에 수감됐고, 면회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보석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고연수 씨는 4년 4개월여 전이었던 지난 2021년 3월25일 어머니인 카이리 김(Kyrie Kim) 목사를 따라서 R-2 비자를 받아서 미국에 왔다.
한인 이민자 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KAKASEC에 따르면 성공회 사제인 카이리 김 목사는 종교비자 R-1으로 미국에 입국했고 당시 10대였던 고연수 씨는 R-2 비자로 어머니와 함께 미국 생활에 들어갔다.
R-2 비자는 R-1 비자 소지자의 21살 이하 미혼 자녀에게 발급된다.
고연수 씨는 미국에 와서 2년이 지난 2023년에에 체류 기간이 올해(2025년) 12월까지로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해(2024년) 8월에 Perdue 대학교에 입학해 현재 2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미교협(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은 지난 3월26일 갑자기 이민국으로부터 고연수 씨에게 체류 기간 연장 취소 통보가 왔고, 그 문제와 관련해 7월 31일 NY 이민법원에서 Hearing이 열린다고 해 고연수 씨가 NY 이민법원에 출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교협은 현재로서는 적법하게 미국에서 살고 있던 고연수 씨에게 왜 체류 기간 연장 취소와 ICE 요원들에 의한 체포와 구금이라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게된 것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Y의 종교계와 이민 옹호 단체들은 오늘(8월 2일) 현지 시간 오전 10시에, 맨해튼 연방청사 앞에서 고연수 씨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와 집회를 개최했다.
로어 맨해튼 Broadway와 Duane Street 부근에 있는 26 Federal Plaza에서 오늘 기도회가 열렸다.
주최는 NY 성공회 교구, 뉴욕 종교간 협력센터(Interfaith Center of New York), 뉴욕이민연합(New York Immigration Coalition) 등이 공동으로 했다.
오늘 집회에는 매튜 헤이드(Matthew Heyd) NY 성공회 주교를 비롯해 무라드 아와우데(Murad Awawdeh) NY이민연합 사무총장, 위니 바르기스(Winnie Varghese) 성요한 대성당 학장, 그리고 다수의 종교 지도자들과 이민 옹호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이들 종교인들과 이민 단체들은 고연수 씨와 관련해서 부당한 구금이라며 즉각적으로 고연수 씨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고연수 씨의 구금을 부당한 처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민 절차를 성실히 따르던 사람에게 가해진 부적절하고 충격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이민 사건과 무관하게 ICE가 성직자 가족, 학생, 지역사회 구성원 등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꽃과 카드를 준비해, 고연수 씨를 비롯해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에게 연대와 위로의 마음을 전달하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고연수 씨 사건은 최근 이민법원 심리 이후 곧바로 ICE 구금이 이뤄지고 있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민 절차를 성실히 준수하는 사람에 대한 무리한 단속이라는 비판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NY 종교 지도자들도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보고 이번 집회를 통해서 고연수 씨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과 ICE 단속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