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고용 관련 보고서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주장을 근거로 연방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하자 정치권과 경제계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전격적인 해임 조치에 대해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던 윌리엄 비치 전 노동통계국장은 전혀 근거 없는 해임이자 통계기관의 독립성을 해치는 대단히 위험한 선례라고 자신의 전임 상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 연방상원의원은 NBC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해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여당인 공화당 소속의 중진들인 랜드 폴 연방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 연방상원의원도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를 이유로 해임을 하는 것은 정부 통계기관의 업무 관련해 많은 문제가 생길 수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인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연방상원의원은 양당 모두의 초당적 지지로 인준된 비당파 경제학자를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임한 것은 너무나도 황당한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전·현직 경제 관료들과 통계 전문가들, 그리고 노동통계국 지지단체들도 이번 해임에 대해서 미국 연방 경제통계의 신뢰성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친구들(Friends of the BLS)’은 성명을 통해 통계의 정치화는 국민적인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고 정부 과학을 훼손할 수 있다는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해임된 에리카 맥앤타퍼 노동통계국 국장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Bluesky) 자신의 계정에 소회를 남겼다.
에리카 맥앤타퍼 국장은 노동통계국에서 일한 것이 인생 최고의 영예였다며 자부심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이야말로 국가를 위한 중요한 사명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자신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늘(8월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서 지난주의 고용보고서기 민주당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2024년) 대선 전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첫 발표와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나는 수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신규 고용은 7만3천 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10만 명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2%로 상승했다.
특히 5월과 6월 고용 수치가 총 25만8천 명이나 하향 수정되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차이를 보일 수있는지에 대한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