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미국의 Z세대는 높은 생활비와 줄어든 가족 지원, 달라진 사회적 기대 속에서 연애 방식까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애도 예산 안에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 달 데이트 비용으로 ‘0달러’를 쓰는 이들이 절반을 넘긴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025 머니 습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72%가 지난 1년 동안 재정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취한 조치는 지출 줄이기였습니다.
Z세대의 64%가 소비를 줄였고 그중 41%는 외식을 줄였으며 23%는 보다 저렴한 식료품점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51%는 저축을 늘리고 24%는 빚을 갚는 방식으로 재정 건강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족으로부터의 지원도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모나 친척 등 가족에게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년 전 46%에서 올해 39%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지원받는 금액 역시 줄었습니다.
월 1천 달러 이상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1년 전보다 10%포인트 줄어든 22%였고 반대로 500달러 이하를 받는다는 비율은 54%로, 1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자립 의지는 연애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 남성의 53%, 여성의 54%는 한 달 데이트 비용으로 ‘0달러’를 지출한다고 답했습니다.
100달러 미만을 쓴다는 이들도 남성 25%, 여성 30%로 나타났습니다.
HR 컨설턴트이자 세대 전문가인 브라이언 드리스콜은 “경제 붕괴, 학자금 대출, 최악의 주택 시장을 겪은 Z세대가 데이트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Z세대는 인색한 것이 아니라 특히 재정적 측면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세대”라며 “기성세대가 소비로 로맨스를 표현했다면 Z세대는 가치와 친밀감 중심의 관계를 지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테네시대 금융학 강사 알렉스 빈은 “Z세대는 영화관이나 고급 레스토랑 대신, 집에서 요리하고 스트리밍을 보는 ‘홈데이트’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영화관, 바, 콘서트장 등 기존 데이트 공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