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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화당, 중간선거 대비 ‘선거구 개편’ 추진

텍사스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내년(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수당 지위 유지를 위해 이례적인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텍사스 선거구 재조정 개편안을 통해서 연방 하원에서 공화당 의석을 최대 5석까지 늘리려는 정치적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공개된 공화당이 추진하는 텍사스 선거구 개편 지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로이드 도게트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오스틴 중심의 제37선거구가 4개의 인접한 선거구로 분할되서 나뉘는 것이 핵심적 변화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 지역은 공화당 어거스트 플루거 의원이 대표하고 있는 제11선거구에 편입되는데, 개리맨더링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이 텍사스의 제11 선거구는 뉴 멕시코 접경 지역까지 이어져 오스틴 중심의 제 37 선거구에서 약 311마일(5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리한 선거 승리만을 위한 경계 설정이 이른바 ‘공동체의 이익’이나 행정 구역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와 농촌 유권자를 인위적으로 섞는 것에만 관심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오스틴의 제 37 선거구를 분할해 나누는 것을 통해서 소수계 유권자의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그렉 카사르 연방하원의원은 이번 공화당의 선거구 재조정이 결국 흑인과 라티노 오스틴 주민의 투표권을 억압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선거구를 재조정하는 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의사 진행 정족수를 막기 위해 텍사스를 떠나는 전략을 동원해서 총력전에 나섰다.

정치 분석가 데이비드 와서만은 이번 선거구 조정 개편으로 연방하원에서 공화당에 3~5석의 추가 의석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라티노 유권자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예전에 비해서 보수적 성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법적으로 대응하는 민주당의 논거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측은 이번에 공개한 선거구 재조정 지도와 관련해서 텍사스의 인구 변화와 투표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것이 공화당 측의 주장이다.

이같은 공화당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화당이 이번에 인구조사 주기와 무관하게 지도를 변경하면서,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공화당 성향의 다른 주들도 텍사스처럼 선거구를 재조정하고,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들에서도 선거구를 다시 그리는 맞불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전국적으로 선거구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