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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육교사 70%, “기본 생활비 감당 어려워”

미국 내 보육교사 10명 중 7명이 식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 기본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탠퍼드 조기아동센터 ‘RAPID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보육교사들의 약 70%가 기본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제대로 생활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1년 같은 조사 당시에 생활비 마련이 어렵다고 답한 보육교사는 약 40%였는데, 4년 만인 올해(2025년) 3월에는 70%에 육박했다.

보육교사들의 기본 생활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에 대한 부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보고서를 작성한 필립 피셔 센터 소장은 이번 수치가 ‘광산 속 카나리아’ 경고처럼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다며, 보육교사들이 미국에서 가장 저임금 직군에 속해 있어 식품·생필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사들은 자신들이 돌보는 아이들을 위해서 기저귀와 음식 등을 구입해야 해 수입이 더욱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보육교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항목은 압도적으로 의료비와 공과금 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봄 조사에서는 보육교사들 중에서 거의 2/3가 의료비 부담을 ‘물질적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는데,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2023년 조사 때 보육교사의 약 37%가 메디칼(Medi-Cal)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립 피셔 스탠포드 조기아동센터 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주거와 식비를 우선하다 보니 공과금과 의료비 지출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면 결국 생활 필수 항목을 포기해야하는 악순환이 거의 매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탠퍼드 조기아동센터 조사 결과가 보육교사의 낮은 임금과 생활비 급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며, 많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작 생계를 유지하기 조차 힘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