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분석한 국제 주택 보고서에서 CA 에는 단 한 곳도 ‘감당 가능한’ 주택 시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LA 를 포함한 4개 도시는 ‘사실상 불가능한’ 최악의 수준으로 분류됐는데 중산층과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주민 순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디모그래피아 국제 주택 감당능력 보고서에 따르면 CA 주요 도시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주택 구매가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8개국 내 94개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각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을 중간 가구 소득으로 나눈 ‘미디언 멀티플(Median Multiple)’ 지수를 기준으로 주택 시장의 감당 가능성을 ‘감당 가능’부터 ‘불가능’까지 5단계로 분류한 겁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주택 구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된 도시는 모두 11곳이었습니다.
이 중 국내 도시 5곳이 포함됐고 호놀룰루를 제외한 나머주 4곳이 CA 주에 집중됐습니다.
해당 도시는 산호세,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입니다.
산호세와 LA는 각각 세계에서 가장 집값 감당이 불가능한 지역 4위, 5위에 자리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는 8위와 10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주택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으로 도시 외곽 확장 제한 정책 ‘어반 컨테인먼트(urban containment)’를 지목했습니다.
도시 경계 밖 개발을 막으면서 토지 공급이 줄고 그 결과 토지와 주택 가격이 함께 폭등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주택 가격이 중산층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습니다.
과거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는 집값이 가구 소득의 3배 이하로 유지돼 중산층도 주택을 소유할 수 있었지만 현재 CA 주요 도시는 이 비율이 9배를 넘어섰습니다.
이로 인해 중산층과 젊은 세대의 주거 사다리가 무너지고 사회 이동성이 제한되며 생활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채프먼대 도시개혁연구소의 조엘 코트킨 소장은 “이번 결과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재앙”이라며 “소득 대비 높은 집값이 젊은층과 소수계, 이민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CA에 봉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정책 변화가 없으면 세대 간 주택 격차가 더 커지고 주민 순이탈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