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주도 주노(Juneau)에서 빙하 호수 범람으로 기록적 홍수 위협이 커지면서 주민 대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국은 호수 수위가 17피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람 위험 지역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 빠짐’과 ‘안전 해제(All Clear)’ 경보가 발령될 때까지 즉시 대피해서 위험을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
‘수이사이드 베이슨’ 빙하 호수 붕괴
국립기상청(NWS)과 주노 시 당국에 따르면, 주노 북쪽 멘던홀 빙하(Mendenhall Glacier) 위쪽에 위치한 ‘수이사이드 베이슨(Suicide Basin)’에서 빙하 호수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빙하 호수의 붕괴로 인해 대량의 물이 방출되고 있다.
빙하 호수의 붕괴로 물이 대량으로 방출되면서 멘던홀 호수와 멘던홀 강 수위가 급상승하며 위급한 상황이다.
국립기상청은 지난12일 화요일 밤부터 어제(13일) 수요일까지 홍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멘던홀 밸리 공공 도서관, 다이아몬드 파크 체육관·수영장 등 주요 시설들을 비롯해 인근 운동장까지 모두 폐쇄됐다.
멘던홀 루프 로드(Back Loop Bridge) 구간도 수위가 12피트 이하로 내려가고 안전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전면 통제된다.
주민 대피·대피소 운영
적십자는 홍수를 피해 집을 떠난 주민들을 위해서 플로이드 드라이든 체육관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연방항공청(FAA)도 해당 지역 상공에 비행 제한 구역(TFR)을 설정해, 빙하 재해 모니터링과 구조 활동, 대피 지원에 필요한 항공 안전을 확보했다.
수위, 기록 경신 가능성
국립기상청(NWS)은 오늘 오전 8시에서 낮 12시 사이에 멘던홀 강 수위가 최고 16.75피트에 도달할 수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2024년) 8월 6일 기록한 최고 수위 15.99피트를 크게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 이후 내일(8월14일) 목요일까지 서서히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빙하 호수 범람이란?
연방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빙하 호수 범람(Glacial Lake Outburst Flood·GLOF)은 폭우나 폭풍으로 인한 일반적인 홍수와 다르다.
즉, 빙하 옆 골짜기에 형성된 호수가 빙하나 암석, 토사로 막혀 있다가 수압에 의해서 급격하게 터지면서 대량의 물이 하류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빙하 호수 범람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의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해왔으며,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