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논의한 내용보다 사진 한 장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ㄷ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년 만에 맞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미국 내에서 거센 논란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등 미-러 두 정상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시절 이후에 처음으로 알래스카 공군기지에서 직접 대면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했다.
그런데, 두 정상의 회담이 갖는 외교적 의미보다 사진 속에서 드러난 장면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된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순간, 미군 병사들이 계단 아래에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영접을 위한 레드카펫을 다듬는 모습이 담겨 있는 장면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전직 고위 관리 무스타파 나옘은 미군들이 무릎 끓고 레드카펫을 만지는 장면을 공유하면서 “Make Kneeling Great Again”이라는 글을 캡션으로 남겨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정치 구호를 빗대서 “무릎 꿇기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조롱의 글을 남긴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군이 독재자를 위해 무릎 꿇다니 믿을 수없다는 등 그저 보기 싫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비난의 글들이 쇄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역겹다(Disgusting)”라는 강한 표현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며 보인 과도한 환영 제스처와 맞물리며 미국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자 박수로 맞이하고, 따뜻하게 악수하며 미소를 교환하는 등 그동안 다른 정상들을 대한 것에 비해 상당히 차별적인 태도를 보여 외교적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워싱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미군들의 무릎 꿇은 사진이 단순하게 의전상의 해프닝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미국의 군과 대통령의 외교적 위상을 흔드는 좋지 않은 의미로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