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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주택국 해킹범, 협박에 돈까지 요구.. “12일에 유출할 것”

[앵커멘트]

6천3백여 가구를 관할하는 LA 시 주택국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주민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공공 기관들이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 주택국이 최근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악명 높은 랜섬웨어 공격 그룹, 락빗(LockBit)은 지난달(12월) 31일 15테라바이트 상당의 LA시 주택국 데이터베이스 이미지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정보 값을 요구했습니다.

락빗 측은 요구한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 입수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에 LA시 주택국은 오늘(3일) 성명을 내고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인정하며 “가능한 빠른 복구를 위해 전문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A시 주택국은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적으로 가장 크고 오래된 공공 주택 기관입니다.

또, 저소득층 약 1만 9천 가구에게 주거지를 제공하고, 6천3백가구 이상은 해당 기관을 통해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LA시 주택국은 주민들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사회보장번호(SSN)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UC버클리 닉 메릴 사이버보안 연구원은 “LA시 주택국이 해커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이어 “해당 기관이 표적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해커들은 LA시 주택국 시스템에 침투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할뿐만 아니라 이들의 복구 능력이 낮아 요구한 돈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LA시 주택국뿐만 아니라 지난 9월 LA통합교육구 또한 해커조직, 바이스 소사이어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해커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LA통합교육구는 당시 학생들의 여권 정보와 사회보장번호, 건강 및 심리 평가를 포함해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의 전산망에 구멍이 잇따라 뚫리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