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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단기임대 감소, “규제가 너무 까다롭다”

LA에서 Airbnb 등 플랫폼을 통한 단기임대가 줄고 있다.

최근 규제 강화와 단속 위협에 부담을 느낀 주택 소유주들이 단기임대 대신 중·장기 임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LA 시 도시계획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7월 4,228건이던 단기 임대 등록이 올해(2025년) 7월에는 3,972건으로 줄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임대 분석업체 ‘Hospitable’은 LA 지역에서 지난 1년 사이 44%나 되는 급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All The Rooms’도 같은 기간 LA 카운티 내에서 Airbnb 등록이 13% 줄어들었다는 구체적 수치를 내놨다.

반면 ‘AirDNA’는 단기임대 전체 등록 건수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며 다른 내용을 전하기는 했지만, 올 1월 이후 특정 지역에서는 급감세를 보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알타데나는 56%,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36%, 말리부는 25% 각각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LA 대형 산불 피해로 인한 주택 손실과 피해자 주거 수요 충당을 위한 전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택 소유주들이 단기임대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규제 강화다.

LA시는 7년 전인 2018년부터 단기임대를 본인 거주 주택(Primary Residence)에 한해 허용하고, 연간 120일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3월 LA 시의회는 단속 인력 충원, 불법 운영자에 대한 벌금 상향 등 새로운 집행 방안을 승인했다.

위반 시 최소 1,000 달러에서 최대 16,000 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되며,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경우에는 2배에서 최대 4배까지로 벌금액이 늘어난다.

이 같은 압박에 일부 집주인들은 큰 불만을 나타내며 하루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벌금 위험이 훨씬 크다고 지적하고 단기임대 시장에서 아예 발을 빼고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웨스트사이드의 캐서린 테일러 씨는 규제가 계속 늘어나면서 결국 벌금이 문제 될 것 같아 단기임대 등록을 내렸다며 이제는 차라리 그냥 집을 비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처럼 단기임대가 줄어들고 있는 대신 중기임대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중기임대는 30일 이상 1년 미만으로 주택을 임대해주는 것으로 의료인과 유학생, 영화 제작 관계자 등 LA에 장기간 머무는 인구가 많아 단기임대에 비해서 수익은 15~20% 정도 적지만,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입주자를 자주 교체하는 과정에서 청소비, 수리비 등 비용이 들고 갖가지 번거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있다는 것이 이점이 되고 있다.

Airbnb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지난해 CEO가 중기임대를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현재 Airbnb에서 중기임대는 전체 예약의 약 18%를 차지해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13~14%)보다 증가한 상태다.

LA에서는 주택난 속에 단기임대가 꾸준히 논란이 돼왔다.

단기임대 찬성 측은 주택 소유주에게 새로운 수입원을 제공하고 관광객 선택 폭을 넓힌다며 장점이 많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임대주택 재고를 잠식해 주택난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한다.

LA시는 주택 재고 보호와 불법 단기임대 억제를 위해서 단기임대 제도를 보완하고 규정을 강화해 왔는데, 단속 인력 부족으로 실효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