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인상 폭보다 더 많이 올리는 '빅스텝' 행보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어제(13일)주류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0%로 0.5%포인트 올렸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런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수를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로 유지하려면 기준금리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인 2 – 3%까지 오를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립 금리는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지도 촉진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또 캐나다 중앙은행은 오는 25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앞서 2020년 캐나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처음으로시장에서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슈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행보를 두고 완전 매파(통화긴축적) 모드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은 캐나다의 물가 수준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중앙은행 물가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뿐만아니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현지시간 13일22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종전 1.0%에서 1.5%로 0.5%포인트 올린 것이다.
RBNZ는 지난해 10월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해 이번까지 4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기준금리 인상 폭은 1.25%포인트에 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와 유사한 조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연준 인사들이 빅스텝인상 필요성을 잇달아 언급하고 있어다음달(5월) 0.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고, 이후 얼마나 더 빅스텝을 밟을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