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약값 보험(파트 D)에 가입한 일부 시니어 가입자들이 내년(2026년)부터 매달 최대 50달러까지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대표적 건강보험 제도인 메디케어에서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처방약 혜택인 파트 D 경우에는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운영되며, 가입자는 매월 보험료를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내년 보험료 인상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첫째, 고가 약품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중 감량제와 류머티즘·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등 고가 의약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지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의약품 수입에 대한 관세 정책도 향후 약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2024년)부터 메디케어 약품 본인부담금 상한이 연 2,000달러로 제한되면서, 고가 약을 쓰는 환자들의 부담은 줄었지만 그만큼 보험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커져 전체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셋째, 보험료 인상 억제를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했던 ‘보험료 안정화 지원 프로그램’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축소되면서 내년부터 보험사들이 최대 50달러까지 보험료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올해(2025년)는 월 최대 35달러 인상까지만 허용됐다.
전문가들은 가입자들에게 오는 10월 15일 시작되는 오픈 enrollment(갱신·변경 기간)에서 반드시 여러 플랜을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플랜을 그대로 유지하면 대체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더 지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민간종합형 플랜) 가입자의 경우 이번 보험료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시니어들이 점점 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쪽으로 몰리고 있는 분위기여서 전통적 메디케어 플러스 파트 D 구조는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