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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위협’ 오판 인정한 옐런 美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한 오판을 시인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당시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오르고 공급 병목현상을 일으킨 예기치 못한 큰 충격이 경제에 닥쳤다”며 “그 당시에는 이를 완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현재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후 “옐런 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코로나19 변이, 중국의 봉쇄 정책 등을 18개월 전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 압력을 악화시킨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또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신뢰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 장관의 답변이 미국 고위 관리직의 이례적인 오류 인정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물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한 내 계획은 연준과 연준의 독립성을 모두 존중하는 간단한 명제에서 시작한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면서 “연준 의장과 멤버들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연준이) 통화정책과 같은 수단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의 회동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플레이션 대응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어떤 다른 나라보다 나은 경제적 위치에 있다”며 “연방 예산 적자 감소, 글로벌 공급망 복구, 법안 통과를 통한 생계 부담을 완화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면담에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필요한 활동 공간과 독립성을 보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 배석한 디스 위원장은 연준 독립성과 관련해 “통화 정책이나 전략 구사 시점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