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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공장 재개했다지만 운영되고 있는 건 ‘새발의 피’ 수준


중국 정부가 봉쇄 중인 상하이 내 공장들의 조업 재개를 부분적으로 허용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공급망 혼란 등으로 실제 운영 중인 공장은 여전히 소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봉쇄 중인 상하이 내 ‘화이트리스트’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중단으로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만 가동을 재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인한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두 번에 걸쳐 1·2차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직원들을 외부와 격리한 채 공장 내부에서 숙식시키는 방식인 ‘폐쇄 루프’ 운영을 조건으로 공장 가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상하이 내 공장 가동이 허용된 기업은 1854개다.

그러나 상하이증권뉴스가 상하이 기업 14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월 7일 기준으로 생산 능력의 30% 정도만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공급망 병목 현상과 상하이를 오가는 트럭 부족 등의 문제로 생산 시설을 완전히 가동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초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미국 기업의 15%가 지난 5일까지 여전히 공장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약 60%는 직원 부족과 원자재 확보 어려움으로 생산 능력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외르그 부트케 중국 내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지난주에 영업 재개를 한 기업의 수는 ‘바다에서 한 방울’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SCMP에 말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제조업 전문가 까오셴은 SCMP에 “모든 공급망의 공급업체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상하이 내 공장들의) 운영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공장들의 생산 재개는 상하이가 직면한 경제 위기를 완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SCMP는 상하이 경제 침체가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인 심각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하이 내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SCMP에 “봉쇄로 인한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 때문에 봉쇄가 풀리더라도 일자리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