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오늘(8월22일)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고용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긍정하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많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이 여전히 (금리 동결로) 긴축 상태에 있는 만큼, 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8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해왔는데, 제롬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잡았지만 노동 시장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단기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설은 제롬 파월 의장 임기 중 마지막 잭슨홀 연설로, 내년(2026년) 5월에 현 임기가 종료된다.
현재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연준에 대해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해왔으며, 최근에는 강한 금리인하 요구와 함께 제롬 파월 의장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실제로 연준 이사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고 있으며, 일부 후보자들은 연준 인력 감축과 대형 은행 규제 완화를 공언하고 있다.
특히, 리사 쿡 연준 이사 리사에 대해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고, 새로 지명된 스티븐 미란이 연준 이사로 인준될 경우, 연준 이사회 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바뀔 수 있다.
만약 연준 이사회 구성이 예상대로 바뀌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연준 총재 해임까지 주도할 수 있어 중앙은행격인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같은 여러가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연준의 금리 결정이 언제나 경제 데이터와 전망에 기반한 것일 뿐, 정치적 요구에 흔들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오늘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안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