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공간을 놓고 LA 한인타운의 일부 아파트 세입자들과 건물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5가와 킹슬리에 위치한 아파트 매니지먼트는 최근 세입자들에게 주차 공간에 새로운 주거 유닛 ADU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알리면서 주차 공간이 없어질 것이라고 통지했다.
이에 반발한 세입자들이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지 않고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2024년) 말 시행된 CA주법 AB1211에 따르면 건물주는 차고나 지붕이 있는 주차 공간을 ADU로 개조할 때 세입자에게 대체 주차 공간을 제공할 의무가 없다.
이 법은 주택난 해결을 위해 기존 공간을 활용한 주택 확장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였다.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업체 대표 조엘 로드스타인은 성명을 통해 “LA 시 주택국(LAHD), 건축안전국(LADBS) 등 모든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며 "주차 공간에 대해 세입자 1명 당 매달 200달러의 렌트 할인을 제공하기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령층 세입자, 아이들을 등하교 시키는 부모 등 일부 세입자들은 생활에 대한 불편함으로 이사를 고려 중이다.
해당 업체는 “세입자를 퇴거할 계획은 없고 이들과 협력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개발이 “서민 주택 확충이 아니라 수익 확대를 위한 수단”이라고 꼬집었다.
11년째 해당 건물에 거주 중이라는 한 세입자는 “이 사업은 결국 렌트 컨트롤 대상 세입자들을 내쫓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놀만디 애비뉴에 위치한 다른 회사 소유의 건물도 증축 공사로 세입자들이 주차 공간을 잃은 상태다.
해당 아파트 세입자인 앤젤라 씨는 "이미 주차 자리를 잃었다"며 "저녁 6시 이후 한인타운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편 LA한인타운은 지난 4월 LA 에서 주차하기 가장 힘든 곳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