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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재국 카타르에도 폭격 .. 하마스 지도부 타격 주장

이스라엘이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를 노려 카타르 수도 도하를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2년간 휴전 중재국 카타르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와 휴전 협상도 파국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50분쯤 도하의 카타라 지구에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이 공격당했다고 설명했다.

폭발이 일어난 직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군과 신베트는 하마스 테러 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를 겨냥해 정밀타격했다며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며 하마스 테러 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하던 도중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대표단을 이끄는 하마스 정치국 부의장 칼릴 알하야와 또 다른 고위급 자헤르 자바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마스 수장 칼레드 메샬도 이들이 있던 회의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하마스 대표단이 살아남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는 등 주요 인사의 생사를 둘러싸고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2년간 전쟁을 이어오면서 하마스와 연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노려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에서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카타르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2012년부터 도하에 정치국 사무실을 운영해왔고, 전쟁 발발 이후 이곳이 사실상 하마스의 지휘부 역할을 하고 있다. 

카타르는 하마스 등 역내 무장조직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긴장 완화와 중재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은 충격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이 범죄적인 공격은 카타르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