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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속으로 비난과 경영 사이에 있는 위기의 LA홈디포!

[앵커멘트]

LA에서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이 시작된 이후 불법 체류 신분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구직을 위해 모이던 홈디포 주차장은 요원들의 핫스팟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민자 권익 단체를 포함한 다수가 LA지역 내 홈디포 책임론을 제기해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급습 작전에 따른 고객 감소로 가장 타격을 입는 상황인데 연방 정부에 반기까지 들 수 없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부터 LA에서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작전이 시작된 이후 불법 체류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는 홈디포 주차장은 요원들의 체포 핫스팟으로 자리잡았습니다.

LA한인타운 인근 홈디포는 말할 것도 없고 밴나이스 지점에서만 올 여름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이 다섯 차례나 이뤄졌습니다.

홈디포는 건축, 건설, 실내외 마감재, 조경 자제들을 판매하다보니 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했다가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헐값에 고용해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입소문을 탓고 홈디포 주차장은 불법 체류 신분에 관계없는 비공식 일용직 노동자 고용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일용직 노동자 가운데 불법 체류자 다수도 모이다보니 연방 이민 당국의 타겟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난은 고스란히 홈디포에게 향했습니다.

급습 작전이 진행될 때마다 매일같이 홈디포 이름이 오르내렸고 심지어는 연방 이민 당국에 홈디포가 협조하고 있다는 프레임이 씌워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홈디포도 연방 이민 단속 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홈디포는 연 매출 1,600억 달러에 달하는 전국 최대 주택 개선 제품 판매 체인입니다.

LA뿐만 아니라 전국에 매장을 둔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눈치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습니다.

홈디포가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만 해도 현 상황에서 철퇴를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는 LA와 CA주 정부가 연방 정부에 맞서는 것과는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A와 CA주는 민주당 초강세 지역으로 선출직 공무원 대다수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당파적인 관점에서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는 의회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판세를 뒤집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단, LA와 CA주정부 조차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만 연방 정부의 군배치 등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홈디포는 연방 이민 당국으로 부터 단속과 관련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다고 부인했으며 직원들에게는 단속이 벌어질 경우 즉시 보고하되 개입은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LA지역 홈디포의 매출은 10.7%, 7월은 10% 감소하며 급습 작전으로 인한 타격을 크게 입었습니다.

LA에서는 홈디포뿐만 아니라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기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습니다.

급습 작전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커뮤니티를 등진다는 프레임이 씌워져 비난을 받고 매출이 급감할 경우 이 기업들은 버티지 못하고 LA를 떠날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떠나면 할 수 없다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만약 지점이 폐쇄돼 소속 직원들이 모두 정리되면 단순 직원만 해고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가족 역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따른 악영향은 LA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