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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누가지나..헬멧도 없이 ‘쌩쌩’" 전동 스쿠터 사고 급증[리포트]

[앵커멘트]

전국에서 전동 스쿠터 사고가 지난 1년 동안 80% 가까이 급증하면서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피해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헬멧 등 안전장치가 없는 것은 물론 음주 상태로 스쿠터를 타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전동 스쿠터가 단순한 ‘탈 것’을 넘어 제도적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전동 스쿠터 사고가 지난해 약 11만 6천 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80% 증가하고 지난 4년 동안은 4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어린이와 청소년 피해자만 1만 8천 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게 사고가 급증한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헬멧이나 속도 등 규제가 있더라도 지키지않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한 단속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상권이 밀집한 한인타운에서도 전동 스쿠터가 일상적인 교통 수단이 되면서 학부모들은 스쿠터를 마주하면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특히나 음악들으면서 스쿠터 타시는 분들은 상황을 잘 보지도 않고 막 지나가니까 제가 애 데리고도 빨리빨리 피하고 가슴이 철렁철렁 할 때가 있거든요”

“이용하는 학생들 봤거든요. 익숙하면 괜찮은데.. 안전장치가 있으면 더 좋겠죠. 보는 저희도”

의료 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직장에서도 스쿠터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오셨는데 양쪽 무릎이 멍들어서 오셨어요. (새벽에 운동하는데) 스쿠터 탄 젊은 애가 치고 잽싸게 도망갔데요. 그거 누구한테 보상받냐고 하시죠.. 여기는 CCTV도 없으니까”

10대 학생도 타운에서 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지나가는데 (스쿠터 탄) 사람 칠 뻔 했어요. 다행히 멈췄는데.. 좀 더 안전하게 타면 좋겠죠”

여기저기서 불쑥 나타나는 스쿠터에 불안함을 느끼는 시민들은 좀 더 강화된 규제와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무서워요. 솔직하게 무섭고 법도 너무 안되어있고 안전성도 결여되어 있고.. 자전거냐 자동차냐 이것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시험봐야하지 않나…”

“법규가 좀 설정이 되서 애 키우는 엄마가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매일 수십만 대가 이용되는 전동 스쿠터,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권고’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스쿠터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법적 기준과 강화된 단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