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대신 1분간의 전기 자극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라식처럼 각막을 깎아내는 방식이 아닌, 전기 화학적 원리로 각막을 고치는 기법이다.
안경이나 렌즈가 불편해 시력 교정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다.
라식(LASIK)은 시력 교정술의 대명사처럼 통한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덜한 편이지만 각막을 깎는 과정에서 빛 번짐 현상이나 안구건조증, 혼탁(각막에 흠집이 생겨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증상)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또 사물이 겹쳐 보이는 고도 난시가 있으면 아예 시술 자체가 안 된다.
최근 옥시덴탈 칼리지 화학과 마이클 힐 교수 연구팀이 화학 학술대회에서 각막 절개없이 시력을 교정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식 수술의 부작용을 해결하면서 각막을 재형성하는 방식이다.
각막 절삭 없는 시력 교정은 오랫동안 '꿈의 기술'로 여겨져 왔다.
힐 교수팀은 라식 수술의 대안으로 전기 기계 재성형이라는 기술을 제안했는데 전기를 흘려 조직을 유연하게 만든다음 원하는 모양으로 바꾼 뒤 다시 굳히는 원리다.
레이저 없이, 아주 약한 전기 신호만으로 각막의 모양을 바꾼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2마리의 토끼 안구에 이 과정을 반복했는데 10마리에서 근시가 발견됐고 전기 기술을 적용해 테스트한 결과 10마리 모두 근시가 교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성형 후에도 안구 세포가 손상되지 않고 이전처럼 잘 유지되며 기술의 안정성이 입증됐다.
단, 연구팀이 실행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의 결과에 불과하다.
각막을 절개하지 않고 시력을 교정하는 기술은 혁신적이지만,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충분한 안전성이 검증돼야 한다.
살아있는 다른 여러 종류의 동물들에 대한 추가 실험과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해야 하고, 각국 보건당국의 의료기기 승인 절차도 거쳐야 한다.
또 원시·난시 교정 실험을 통해 이러한 유형도 시력 교정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향후 살아있는 동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더욱 정밀하고 광범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