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벨기에 헨트 축제는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지휘할 예정이던 뮌헨 필 공연을 취소했다. 주최 측은 “텔아비브 정권과 거리를 두지 않는 파트너와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 문화장관은 “특급 오케스트라의 유대인 지휘자 초청 취소는 반유대주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영화계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 단체가 주도한 이스라엘 보이콧 서약 운동이 확산 중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8일부터 지금까지 헐리우드 배우와 감독 등 4천여명이 서명했다.
서약서에는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인종분리에 연루된 이스라엘 영화 기관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헐리우드 영화인들의 행동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와 맞물려 국제적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도 유럽 최대 음악 경연인 유로비전 참가를 둘러싸고 보이콧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와 슬로베니아 국영방송은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불참하겠다고 밝혔고, 스페인도 같은 입장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참가 반대가 확산되면 내년 대회 참가국이 절반 가까이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